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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작품의 형태가 드러나고 노력하지 않아도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될 거라 믿으며 아이디어가 명확해질 순간을 기다려봐야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길을 더듬더듬 찾아가야 합니다.
만들면서 알게된다.
만드는 행위자체를 통해 백지 위의 불확실성에서 창조로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만들기 때문에 발견한다.
창작자 대다수는 자기 작품을 비전의 산물이라 말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만드는 과정에서 진화해 나간 과정의 산물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천재성에 푹 빠져 있습니다. 가버가 분명히 밝혔듯이 우리는 천재를 갈망하고 숭배합니다.
평범한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비범한 존재를 믿고 싶어 합니다. 그에게 번드르르한 망토를 입히고 그의 놀라운 능력을 한껏 즐기고 싶어합니다. 천재성에 매혹되기보다 창작 과정에서 발현되는 놀라운 가능성에 관심을 돌린다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조금만 초점을 바꾸어본다면 인간의 성취와 발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것입니다.
나와 이야기를 나눈 거의 모든 예술가는 그들의 창작과정을 창조론보다는 진화론에 가깝게 설명했습니다.
예술가들은 작품을 만들기 전에 전체를 예지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작업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면서' '스케치하면서' '즉흥적으로 상황에 대응하면서' '글을 쓰면서' '조각하면서' 아이디어가 발전하고 작품이 만들어진다고 했습니다. 작업 도중에 강력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발전시키기 어려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기도 합니다. 그러면 자연선택을 따르듯, 대개는 강한 것이 살아남아 작품에 반영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예기치 못한 순간에 기이한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만드는 것'을 보다 넓은 범주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창작이란 머릿속 비전을 복제하는 게 아니라 만드는 행위를 통해 아이디어를 펼치는 것.
창작이란 미리 생각해 둔 뭔가를 찾아내는 게 아니라 새로운 발견의 조건을 만드는 활동입니다. 글을 한창 쓰고 있을 대가 아니라 다른 뭔가를 하는 순간에 즉, 침대에 앉아서 머리를 비우고 생각이 떠오를 공간을 열어두었을 때 통찰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멈춤에는 창조적 힘이 있습니다.
'준비된 즉흥성' 우연히 찾아온 멋진 기회를 포착하려면 역설적이게도 촘촘한 계획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완벽한 통제가 불가능한 실제 현장에서 그것이 가능했던 건 즉흥성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상황에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창작과 앎에 이르기 위해서는 불확실성과 계획되지 않은 것에 대응할 준비가 꼭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기다림이 대체 불가능한 창조적 행동입니다.
기다림은 고독한 창조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디자인은 만듦(making)을 통한 앎(knowing)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내가 만난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과정의 핵심은 여러 번의 실패를 통한 깨달음에 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습니다. 디자인은 본질적으로 '탐구 활동'입니다. 따라서 디자인 괒어에서 뜻밖의 발견을 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해묵은 생각을 재검토하게 되는 것은 일견 당연한 결과입니다.
디자이너들은 연구와 문제 파악 모두 역동적인 창작 과정의 일부로 보았습니다. 연구 활동 자체를 창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깊은 호기심에서 발현된 질문은 불확실한 창조적 공간으로 들어가는 시작점입니다. 예술가의 경험과 배경은 모호함을 해결해 주거나 질문에 답을 내주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창조적인 발견에 도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되어줍니다.
좋은 질문은 가능성을 열어주고 경험은 그 범위를 더 넓혀줍니다.
디자이너는 이해 당사자의 가치를 염두에 두고 그것을 기반으로 자신의 작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고객이 추구하는 가치, 그들 안에 있는 이이 있는 것이 제 작업에 추진력을 보태줍니다.
디자이너가 만들면서 알게 되는 만큼 고객도 그 과정에 전적으로 참여하면서 알게 됩니다.
제약은 상상력을 키우고 집중을 강화시킵니다.
이런 조건들은 디자이너가 주의를 집중하고 너무 방대한 가능성 사이에서 헤매지 않도록 도움을 줍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는 즉흥성이 나올 수 없습니다. 아무 기준이 없다면 제거를 통해 틀을 만들어야 합니다. 수많은 가능성 중에서 적합하지 않은 것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며 몇 가지 가능성만 남겨야 합니다.
실패가 끔찍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는 것 자체가 모든 것이 정해진 연극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에너지와 생명력을 줍니다. 연습을 충실하게 한 준비된 연극에는 자발성이나 실패의 가능성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자발성은 언제나 연극 무대에 활력을 불어넣는 힘입니다.
사람의 뇌 안에는 아름다운 음악이 가득합니다. 어떻게 접근하는지 알아내고 영감을 잘 낚아채는 것이 관건입니다.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을 포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딱히 악기를 들고 있을 때만 그러는 게 아니라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시도합니다. 샤워할 때, 운동할 때, 수영할 때, 산책할 때, 그리고 꿈을 꿀 때도 예술적 아이디어는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건 완전히 아니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걸 해봐야 하죠.
보통은 실수를 피하려고 애쓰지만 사실 그런 실수에서 가장 많이 배웁니다.
무엇보다도 당신의 삶을 예술 작품처럼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라.
만들면서 알게 되는 것은 경력을 쌓는 과정, 가르치거나 배우는 과정,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는 과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일상의 언어와 대화에 명확히 존재합니다.
기술이 뛰어날수록 창작 과정에서 더 자유로울 수 있으며 재료에 대해 배우고 경이로움을 느끼고 그것과 관계를 맺는 것은 창작과 앎의 아름다운 관계를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불리는 과정을 통해 반복적인 질문과 아이디어와 사용자 경험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며 프로토타입을 제작합니다. 자기만의 발견의 연대기를 쓰는 것입니다.
불확실할 때 창조의 가능성이 열리며 자신이 배우고 익힌 창작 과정을 통해 발견에 이르게 되며 이를 통해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알지 못했던 삶의 여러 측면을 이해하게 됩니다.
실행하고 이해하며 불확실성에 들어가 발견을 이루고 다양한 재료와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외연을 넓힙니다.
즉흥적으로 창작하며 앎에 이릅니다.
이 모든 과정은 인간의 창의성이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는 거의 모든 것과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우리는 인생을 만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차차 삶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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